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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전력난 ‘공포’…전력당국 “예비력 충분, 전력공급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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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5.07.10 12:00:00

산업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전력수요 갱신될 듯…97.8GW 역대 최대치 예상”
예비력 8.8GW에 비상자원 넉넉…“전력수급 총력”

[이데일리 정두리 하상렬 기자] 전국이 기상 관측 이래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며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7월 초부터 전력 사용량이 한여름 수준까지 치솟자 전력당국이 그 어느때보다 긴장의 끈을 바짝 당기며 비상 상황 대비에 나선다. 위기상황을 가정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차질없는 전력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폭염이 계속되는 9일 서울마포구 홍대 부근 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 이날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에…7월 최대 전력수요 갱신할 수도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국무총리주재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 상순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역대 7월 평균기온은 지난 2022년 7월(27.1℃)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의 경우 7월 1일부터 7일에 걸쳐 이미 평균기온이 28.2℃를 넘어섰다. 서울 최고기온은 지난 8일 37.8℃까지 찍으며 작년 최고기록(8월 13일 36.4℃)을 제쳤다.

이에 전력수요도 한여름 수준까지 치솟았다. 아직 7월 상순이지만 전력수요는 벌써 95.7GW(7월 8일, 오후 6시 기준)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1위다. 앞서 7월 최대전력 수요는 7월 7일 93.4GW로, 2022년 7월 7일(92.99GW) 이후 3년 만에 역대 7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여름철 역대 최대 전력수요는 작년 8월 20일 97.1GW이다.

전력당국은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97.8GW까지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번 냉방기기 사용을 시작하면 지속하는 경향이 있고, 8월 초 기온이 7월보다 통계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도 올해 8월과 9월 모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작년처럼 9월까지 늦더위가 지속할 수도 있다.

문양택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통계적으로는 8월 초는 휴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낮은 편이고, 이후 폭염 수요가 집중된다”면서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가 최대전력수요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지금처럼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지속하면 7월에도 최대 전력수요를 갱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7~8월 누진구간 완화 제도 개요. (자료=산업부)
◇ “예비력 충분히 확보…전력 사용 불편함 없을 것”


하지만 당국은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발전기 정비일정 최적화 등으로 충분한 전력공급능력을 확보해 최대전력수요가 상한치인 97.8GW까지 높아지더라도 예비력은 8.8GW로 전력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폭우나 태풍 등으로 설비가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 수요반응자원(DR)을 비롯해 △석탄발전 고출력 운전 △한국전력 변전소 전압조정 및 긴급절전 수요조정 △송전계통 제약 해소 등 8.7GW의 비상자원을 별도로 준비했다. 문 과장은 “현재 설비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노후화된 설비는 미리 교체하고, 취약설비는 전수 조사하여 사전에 보수작업을 마쳤다”면서 “비상시 대응할 8.7GW의 자원 카드도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또한 전력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이달부터 연간 전체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최대 70만 1300원)을 일괄 지급하는 동시에 전기요금 감면 한도를 최대 월 2만원으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바우처를 발급받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개별 가구에 카카오톡, 문자 등으로 수시로 제도 홍보를 하고 집배원이 직접 방문해 사용을 안내하는 실사용 독려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7~8월에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완화해 냉방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있다.

현행 누진제는 △200㎾h 이하 △201~400㎾h △400㎾h 초과 사용 등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이 늘어난다. 1단계 전력량 요금은 ㎾h당 120.0원, 2단계는 214.6원, 3단계는 307.3원이 각각 부과된다. 1000㎾h를 초과하는 슈퍼유저는 kWh당 736.2원이 부과된다. 여기에 기본요금이 붙는다. 기본요금은 1단계 910원, 2단계 1600원, 3단계 7300원이다.

단 7~8월에 한해선 누진 구간을 △300㎾h 이하 △301~450㎾h △450㎾h 초과 구간으로 확대 완화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300㎾h를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평상시에는 8만 3900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하계 기간인 7~8월에는 7만 28600원으로 전기요금이 1만 1040원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폭염, 태풍, 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위기대응 수단을 적시에 가동해 국민 여러분의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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