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형 집행했다"...日 '트위터 살인마', 3년만에 처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지혜 기자I 2025.06.27 14:33: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본에서 3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일본 사형수 시라이시 다카히로 (사진=JNN/뉴시스)
27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0대에서 20대 사이 여성 8명과 남성 1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1월 사형을 선고받은 시라이시 다카히로(34)에 대한 형이 이날 오전 집행됐다.

시라이시는 2018년 8월부터 두 달여간 트위터(현 엑스)에 삶에 대해 비관적인 글을 올린 여성들에게 접근해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거나 돈을 뺏은 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에는 당시 15살 여고생도 있었다. 유일한 남성 피해자는 실종된 여자친구를 찾으러 시라이시를 만났다가 변을 당했다.

그의 범행은 실종된 여성의 오빠가 동생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9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라이시 측은 1심 재판에서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바라고 피고를 만난 것이므로 살해를 허락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형 집행은 일본에서 2022년 7월 이후 2년 11개월 만으로,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 들어서 처음이다.

현재 수감된 일본 사형수 105명 중 49명은 재심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일본에 사형제 폐지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찬성 의견이 많은 국내 여론 등을 이유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12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사형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장관 격인 스즈키 게이스키 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준 사건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집행을 명령했다”며 “사형제는 부득이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도 사형제 폐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을 집행한 우리나라는 사형 판결은 계속 있었기에 현재 사형수가 59명에 이른다. 다만 2016년을 끝으로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한 사례는 없다.

15대 국회부터 22대 국회까지 사형제 폐지 법안이 빠짐없이 발의된 가운데 시민 사회와 종교계 등에서 찬반 의견은 여전히 팽팽하다. ‘사형 집행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범죄 억제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수사와 판결의 오류 가능성 때문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

지난 4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이 집권하면 사형 선고받은 사형수는 6개월 내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 전 시장은 “흉악범의 생명권만 중요하고 흉악범에 의해서 무참히 살해된 억울한 피해자의 생명권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 중 홍 전 시장은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했고, 경쟁 상대 중 한 명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처음 밝히는데 법무부 장관 당시 사형 집행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