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국가 공동체의 존속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대한민국은 지나치게 소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6·25 전쟁, 4·19혁명, 월남전, 5·18 민주화운동, 서해수호까지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모든 고비마다 청춘을 바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도전과 응전의 대한민국 현대사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참전용사, 민주화운동 유공자,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들을 직접 호명하며 감사를 전했다. 1919년 진천 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순국한 고(故) 박도철 선생의 증손녀 박영현씨, 6·25 전쟁 당시 유격대원으로 복무한 이춘자 참전용사와 남편 박창훈 선임하사,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서후원 중사의 부친 서영석씨,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모델인 고 문재학 열사 모친 김길자 여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광주에 갈 때마다 김 여사를 자주 뵙는다”며 “늘 저를 자제분과 닮았다고 반가워하시고, 우시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공동체를 지키는 일, 즉 안보는 가장 중요한 국가 과제”라며 “특별한 희생에는 반드시 특별한 예우가 있어야만, 또 다른 위기의 순간에도 희생과 헌신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독립운동이든 참전이든, 국가 명령에 따라 외국 전쟁에 나간 경우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소외되거나 섭섭함을 느끼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160여 명의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보훈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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