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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버거 맛집' 인데…노랑통닭보다 '치킨' 더 팔았다

노희준 기자I 2025.04.10 15:10:05

맘스터치 치킨 매출 1167억 vs 노랑통닭 1067억원
애초 '치킨 프차'시작→버거 맛집→치킨 맛집으로 진화
2021년 싸이순살 치킨 출시되며 치킨 매출 탄력
치킨 시장 사실상 포화속 치킨 매출 '지속성' 관건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치킨 부문 매출이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의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한 치킨 유산을 간직한 맘스터치가 ‘버거 맛집’에서 ‘치킨 및 피자 맛집’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맥스 (사진=맘스터치)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맘스터치는 치킨 부문 매출로 1167억원을 거뒀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17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중 치킨 부문 매출 기여도는 28%에 달한다. 같은기간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법인)는 10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맘스터치 치킨 매출이 노랑통닭보다 9% 많다.

사실 맘스터치는 치킨 프랜차이즈로 시작했다. 지난 1997년 도봉구 쌍문동에 1호점을 열었을 때 치킨을 먼저 팔았다. 현재 대표 버거 메뉴이자 닭다리살을 이용한 싸이버거는 2005년에 출시됐다. 메뉴 순서로 보면 원래 맘스터치는 ‘치킨집’이었던 셈이다. 이만큼 맘스터치는 ‘치킨 헤리티지(유산)’가 많다.

다만 본격적으로 치킨 판매에 탄력이 붙은 것은 2021년쯤이다. 이때 맘스터치의 버거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 치킨패티의 노하우를 이식한 100% 닭다리살로 만든 ‘싸이순살’ 치킨이 출시돼서다. 실제 싸이순살 치킨이 나온 이듬해인 2022년과 지난해 치킨 매출을 비교하면 2년새 치킨 매출이 712억원에서 1167억원으로 64% 불어났다. 같은기간 노랑통닭 매출은 947억원에서 1067억원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맘스터치 치킨 흥행 요인은 국내 대표 치킨버거 유산을 이어받은 데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성비가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력 메뉴인 ‘빅싸이순살’ 시리즈 6종류 가격(R 사이즈)은 1만 1900~1만 4900원으로 2만원 중반을 넘는 주요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주력 메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맘스터치 버거가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가격 경쟁력이 좋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회사 측은 ‘치킨 맛’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도 치킨 매출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싸이순살 치킨 출시 후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 노력을 하고 있고 소비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 치킨 유산은 버거를 넘어 피자로 확장 중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7월 싸이순살을 피자 도우에 올린 ‘싸이피자’를 내놨다. 지난해 피자 매출도 170억원대를 기록했다. 관건은 치킨 매출의 지속 가능성이다. 국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 치킨 시장에서 1000억원대 치킨 매출은 큰 것”이라며 “향후 어느 정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2019년 3만 508개에서 2020년 4만 2743개로 1만 2235개 늘었다가 2021년 4만 2624개, 2022년 4만 1436개로 줄었다.

싸이피자 (사진=맘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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