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에서 열린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펜실베이니아주를 AI 허브로 만들기 위해 민간기업으로부터 9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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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이 펜실베이니아주에 주목한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략을 공급받기 용이한 입지조건에 있다.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은 “이 지역에 대해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점은 전력 공급원 바로 옆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송전선과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블랙스톤은 이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한다. 블랙스톤 데이터센터 사업부(QTS)는 펜실베이니아 북동부 지역에 개발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또 블랙스톤은 전력 발전·송전·배전 등을 담당하는 유틸리티 기업 PPL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가스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제공기업 코어위브는 최대 60억 달러를 투자해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메타는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자사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브룩필드 자산관리가 운영하는 수력 발전소와 30억 달러 이상의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유례 없는 규모의 수력 발전을 통한 기업용 청정 에너지 계약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에너지기업 GE 버노바는 향후 2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공장에 약 7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퍼스트에너지는 카운티 전력망 인프라 강화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펜실베이니아주 AI 데이터센터·에너지 투자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AI 확산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 소모가 큰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충분한 전력 확보를 위해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발전의 확대를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및 수력 발전소를 지원해 AI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AI 패권경쟁에서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에너지 정책과 AI 분야에서 진정한 황금기를 맞았다”면서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주 중 트럼프 2기 행정부의 AI 정책 청사진을 담은 ‘AI 액션 플랜’이 발표될 전망이다. AI 액션 플랜에는 미국의 AI 리더십 강화, 규제 철폐, 경제·국방·민간 분야 AI 확산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AI 경쟁에서 승리하기(Winning the AI Race)”라는 행사에서 AI 액션 플랜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