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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여기 식당 창문을 한번 보세요.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골프 코스와 건물 모두 훌륭합니다”라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폰데어라이언 EU 집행위원장과 미·EU 무역 협정을 발표한 곳도 트럼프 기업의 턴베리 골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기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골프 치는 영상을 게시하는가 하면, 은퇴한 프로골프 게리 플레이어의 말을 인용해 턴베리 골프장을 홍보했다. 2014년 트럼프 기업이 인수한 턴베리 골프장은 2023년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외교 공관에서 외국 정상을 만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례를 깨고 두 정상을 자신의 골프장으로 불러 가업과 공직을 병행하는 트럼프 대통령만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 꼬집었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 및 이동·숙박 비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과거 미 대통령들이 개인 일정에 전용기를 사용하고 경호를 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본인 소유의 리조트에 정부 예산을 사용해 직원들과 경호 인력을 투숙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 상충 주장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스코틀랜드의 골프 리조트를 자랑스럽게 홍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외교에 대해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도 턴베리 골프장을 방문했는데, 미 정부는 숙박비로 6만8800달러(약 9462억원)을 골프장에 지불했다. 2019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트럼프 기업의 골프 리조트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무산됐다.
백악관은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해당 골프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 회사에 속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