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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확대에 2兆 매출 기대까지…LG전자 구독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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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5.06.19 14:41:55

5월 한 달 동안 말레이 구독판매 1만대 돌파
싱가포르 시범사업 진행 중…해외 무대 확장
수익성 높은 미래 사업…”이익 기여 커질 것”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의 가전 구독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만 말레이시아에서 구독 판매 1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싱가포르 진출도 추진한다. 국내와 해외시장 선전을 등에 업고 구독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LG전자 가전. (사진=LG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구독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구독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대형 가전으로 확대했다.

LG전자는 싱가포르에서도 구독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부터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정수기 등 9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3~7년간 계약할 수 있다.

LG전자는 현재 대만과 태국에서 구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1월 구독 시범 사업을 진행하다가 올해 1월 종료했다. LG전자는 현지 시장에 특화한 맞춤형으로 구독 사업을 전개하는데, 인도 시장에서 구독 사업을 본격 운영하기 전 최적화한 방식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구독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가전 구독 사업은 LG전자가 육성하는 신성장동력이다. 구독은 가격이 높은 가전제품의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 직원이 정기 방문해 제품을 관리하는 것도 구독 방식의 이점이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로 구독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대형 가전으로 구독 대상을 확대했고 현재 300여개 제품을 구독 방식으로 판매하는 중이다. LG전자 대부분 제품을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은 만큼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에는 케어 서비스를 제외한 구독 사업에서 50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56억원에서 45% 뛰었다. 업계에선 2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본다.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6727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2분기 구독 매출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계절성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매출이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 집중하는 건 소비자의 가전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춰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 변동성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가전 성수기인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하고 비수기인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패턴을 보여 왔다. LG전자 내부에선 이 같은 경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수익이 들어올 사업 구조를 구축해 왔다. 매달 고정적 수익이 들어오는 구독은 이에 적합한 사업 모델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가전 구독 사업은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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