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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PI 반짝 상승했지만…디플레이션 압력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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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7.09 11:16:49

6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전환, 내수 대책 등 영향
생산자물가는 33개월째 하락 “수출 산업 일부 압박”
하반기 경제 성장 주력…추가 부양책 발표 여부 주목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째 지속되던 하락을 멈추고 반짝 상승 전환했다. 정부 소비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일부 소비재 가격이 반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은 마이너스에 그치는 등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는 계속되고 있어 내수 진작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전월 상승폭(-0.1%)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CPI는 올해 1월(0.5%)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으나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했다. 식품 중 달걀(7.7%). 수산물(3.4%), 신선과일(6.1%) 등이 상승했다. 축산물·육류는 4.1% 내렸으며 이중 돼지고기는 8.5% 떨어져 전체 상승폭을 제한했다.

기타 소모품·서비스(8.1%), 의류(1.6%),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1.0%), 생필품·서비스(0.7%) 등 항목도 상승했다. 운송·통신만 3.7% 내려 유일하게 하락했다.

둥리좐 국가통계국 도시국 수석 통계학자는 “CPI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주로 산업 소비재 가격의 반등에 기인한다”면서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 정책이 효과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생산자가 출하하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해 시장 예상치(-3.2%)와 전월 상승폭(-3.3%)을 크게 밑돌았다. PPI는 통상 CPI보다 넓은 의미의 물가 지수로 여기는 중국은 PPI가 33개월째 하락세다.

일부 국내 원자재 제조업의 가격이 계절적 특성으로 하락했고 친환경 에너지 가격이 떨어졌으며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산업이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고 국가통계국은 해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국 CPI가 소폭 상승 전환했으나 여전히 디플레이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CPI는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해 전체적으론 극심한 저물가 상황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올해 3월 업무보고에서 연간 CPI를 기존 3%보다 낮은 약 2%로 제시했으나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중국의 소비 지표를 보면 소매판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기준 지난해 12월(3.7%)부터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6월엔 6.4% 증가하며 2023년 12월(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매판매가 증가하는데도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결국 아직 중국 내수가 질적으로 회복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CPI가 상승 전화했지만 PPI가 악화한 점을 지목하며 “중국 경제가 세계 무역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수요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하반기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 회복을 통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일단 하반기에 1380억위안(약 26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 투입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지급준비율(RRR) 및 정책금리 인하, 추가 재정 정책도 거론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플레이션이 지속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은 물가, 기업 이익, 임금 하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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