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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문학번역과 이국성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윤후남 번역학자가 맡는다. 윤 학자는 차학경의 ‘딕테’를 중심으로 문화 번역과 디아스포라의 자기 정체화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영국 그란타 출판사 커머셜 디렉터 노엘 머피가 영어권에서의 한강 소설 번역과 출판 현황을 소개하고, 노벨상 수상 이후 작품 판매와 관심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다.
실제 번역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해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겨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배영재 번역가의 번역 과정상 고민과 선택에 대해 발표한다. 한편, 가즈오 이시구로와 클레어 키건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겨온 홍한별 번역가는 ‘번역의 가능성’을 주제로 논의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윤선경 영미연구소장은 “번역은 우리 사회에서 창작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열등한 글쓰기로 인식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번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