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희 카카오페이 채널그로스그룹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제, 송금, 머니 등 일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용자를 앱으로 유입시키고, 주식·보험·대출 등 깊은 금융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마이데이터와 페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지출 패턴에 맞춘 카드 추천, 투자 분석 등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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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카오페이의 앱과 카카오톡 동시사용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트래픽 기반의 매출 연결이 강화되며, 결제·증권·보험 서비스 유입은 1년 사이 170% 증가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10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손 그룹장은 “카카오톡에서는 주로 간편 송금과 온라인 결제를, 앱에서는 오프라인 결제부터 주식, 보험, 자산관리 등 심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카카오페이의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 기반이 강화되고 사용자가 금융 상품 중개와 같은 매출서비스를 만나는 확률이 훨씬 높아지고, 광고 사업을 위한 지면과 트래픽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암시하는 ‘KRWKP’, ‘KPKRW’ 등 18건의 상표를 선제적으로 출원했지만, 실제 사업화와 관련해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손 그룹장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저희를 주목하는 이유는 결제나 송금에서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생활금융 플랫폼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신뢰와 접근성이 없다면 주목 안하셨을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핵심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누적 가입자 4200만 명 이상으로, 만 14세 이상부터 가입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전 국민 대다수가 이용 중인 플랫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결제 경험이 바뀔 경우 카카오페이가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 규모의 선불충전금을 보유해 담보 여력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구조”라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도입할 경우 연간 1조 원 이상의 운용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틀간 40% 이상 폭등했고, 결국 한국거래소로부터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받았다. 거래소는 단기 급등에 따라 카카오페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거래를 제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단계”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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