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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에 "관세 일방 인하하라…불응시 상호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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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5.23 16:44:11

미국, EU에 “무조건 먼저 관세 내려라” 강력 요구
협상 진전 없으면 20% ‘상응 관세’ 추가 부과 엄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일방적인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EU가 양보하지 않으면 2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EU와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마로슈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과의 논의에서 “EU가 최근 제출한 설명자료는 미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의 협상에서 EU가 ‘미국의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하고, 미국이 요구한 ‘일방적 관세 인하’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EU가 추진 중인 디지털세 문제도 협상 의제로 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EU는 산업재·농산물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상호관세 철폐를 제안했으나, 미국은 이를 “EU에 더 유리한 조건”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EU산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25% 품목별 관세를, 4월에는 기타 EU산 제품에 20%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후 상호관세는 7월 8일까지 90일 간 유예하고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10% 기본 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이에 대응해 EU도 미국산 일부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양측은 유예 기간 동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산업재 관세를 철폐하자는 상호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EU가 먼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20% 상호관세를 다시 전면 부과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EU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을 원한다”며 상호 표준 인정, 식품·동물 무역 절차 간소화, 노동·환경 기준 준수 등 협력안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U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보복관세 리스트도 준비했다. 미국산 950억유로(약 107조원) 규모의 제품이 대상으로, 보잉 항공기, 버번위스키, 농산물, 자동차 부품 등 미국의 전략적 수출품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EU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적자 1920억 유로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은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추가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FT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 문제를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무역 갈등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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