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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커플, 백악관 앞마당서 살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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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5.22 14:57:27

박물관서 행사 마치고 건물 나오던 중 피습 당해
"약혼한 사이…남성, 내주 청혼 위해 반지도 구매"
용의자, 체포 당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반복
美·이스라엘, 테러 규정…트럼프도 엄중 수사 약속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미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AFP)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워싱턴DC의 ‘수도 유대인 박물관’ 근처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으로 살해당했다. 희생자는 남성과 여성 각각 1명으로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의 젊은 커플이었다. 이들은 이날 미국유대인위원회(AJC)가 주최한 청년 외교관 리셉션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던 중이었다.

용의자는 시카고 출신 30세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로, 그는 체포 당시 “자유, 팔레스타인을 자유롭게 하라(Free, free Palestine)”라고 반복해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두 직원은 근거리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대사관의 탈 나임 코헨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직원들이 근접 거리에서 총격을 당했다”며 “현지 및 연방 수사당국이 철저히 사건을 규명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워싱턴DC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발생 전 박물관 주변을 배회하며 희생자들을 노렸으며, 4명의 일행 중 두 사람에게 근접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가 난 지역은 미 연방수사국(FBI) 사무소, 검찰청과도 인접해 있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근무하는 백악관과도 자동차로 약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FBI는 현재 경찰 측과 협력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도 테러로 간주하고, 연방 차원의 공동 수사에 착수했다. 워싱턴 당국은 추가 위험 여부를 배제하지 않고 주변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팸 본디 법무장관, 제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 등도 현장에서 상황을 챙기고 있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잔인한 반유대주의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며 “외교관과 유대인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건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 당국이 이 범죄 행위자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확신한다”고 촉구했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 끔찍한 살해는 명백히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것으로,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 미국에 증오와 극단주의의 자리는 없다”며 수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또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인 마이클 라이더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알리며 “살해 당한 남성 직원은 이번 주에 (약혼) 반지를 구입했고, 다음 주 예루살렘에서 청혼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악의적 혐오를 끝내기 위해 행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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