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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공격 준비”…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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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5.21 14:24:47

美정보기관 "이스라엘이 군사행동 준비하고 있다"고 파악
"미-이란 핵협상 보고 최종 판단 가능성"
美·이란 압박 위한 심리전 가능성도
CNN 보도 후 유가·엔화 등 안전통화 일시 급등

4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 라바님 추모관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몰장병 추모일(Yom HaZikaron) 전야제 공식 행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CNN의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이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실제 타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최근 몇 달 사이에 크게 높아졌다”며 “만약 트럼프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협상안을 추진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를 이유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군 훈련 완료, 공대지 무기 이동 등 군사 활동과 통신 감청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이 실제로 공격을 단행한다는 최종결정을 내렸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이스라엘의 행동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의 결과에 따라 이스라엘의 최종 결정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은 “미국이 이란과 ‘형편없는 합의’를 맺을 경우, 이스라엘은 독자적으로 군사 행동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정보 소식통은 “만약 트럼프가 불완전한 합의로 타협할 기미를 보이면, 이스라엘은 그 합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선제 타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스라엘은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우리에게 꾸준히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는 선택지로, 중동 전역의 갈등 확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공격 준비가 아니라, 이란에 핵 프로그램 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백악관은 이런 복합적인 시나리오를 고려하며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CNN의 보도가 전해지자 원유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66달러를 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3.5%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 통화의 가치도 올랐으나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사만다 다트 골드만삭스 상품 리서치 공동대표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잠재적 타격은 석유 공급에 교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팩 은행의 로버트 레니 상품 및 탄소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사안은 미국-이란 핵 협상의 판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이며, 이란이 상업적 핵 능력을 고수할 경우 이스라엘이 감수할 수 있는 수단의 범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한, 원유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타격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그러나 이란 핵 시설 상당수가 지하 또는 강화된 방호 시스템에 의해 보호되고 있어 미국의 지원 없이는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깊숙이 매설된 핵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공중 급유와 특수 폭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은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금지’ 조건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 협상 대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최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협정 하에 1%의 우라늄 농축 능력도 허용할 수 없다”며 “이란을 모욕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제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농축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민간 원자력 발전을 위한 우라늄 저농축 권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과의 핵 협상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라늄 농축을 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는 큰 실수”라고 일축했다. 양측은 이번 주 유럽에서 추가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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