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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 측에 관련 서류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위험성 평가 검토를 거친 뒤 이르면 이번 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전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AI 종식을 발표함에 따른 조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에서 28일 동안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 달 여간 이어진 AI 특별방역 및 비상대책 기간을 종료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에 관련 상황을 통보한 사실을 전하며 “이제 우리는 책임감 있게 점진적으로 닭고기 등의 수출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브라질 내 닭고기 최대 생산 지역인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AI가 확산함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입이 제한되면 닭고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달 21일부터는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수입을 허용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 8000톤(t)으로 전체 수입량(18만 3600t)의 86%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79만 1000톤)의 20%에 해당한다.
특히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체가 주료 이용,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은 지난 23일부터 인건비와 고정비 상승을 이유로 모든 치킨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지코바치킨과 자담치킨 등도 올해 치킨 가격을 각각 2500원, 2000원씩 인상했다.
브라질산 닭고기가 다시 들어오면 국내 닭고기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이 같은 치킨값 인상 행진도 수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닭고기 9~10호 1kg 당 가격은 지난해 말 2500원~3000원대를 오갔지만, 올해 들어 4000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달 초 4846원으로 최대 두 배가량 뛰었다. 이날 기준 가격은 4077원으로 소폭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1년 전(3615원)보다 12.8% 높다.
다만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전면 재개해도, 실제 물량이 국내에 다시 들어오기까지는 40일가량이 걸린다. 당분간은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물량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물량으로 이달 말 태국산 닭고기 4000t을 도입하고, 국내산 공급도 늘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