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이버보험 '알고 있다' 68%…정작 가입률은 6.9% 불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송주오 기자I 2025.07.09 10:18:40

화재보험협회, 사이버보험 인식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는 9일 ‘2025년 사이버보험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SKT 해킹 사고 이후 사이버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이버보험에 대한 현장의 인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것으로,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사이버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 관계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보안 관계자의 67.7%가 사이버보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 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2024년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14.5%)보다 약 2.1배 높은 수치다. 협회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등 의무보험 제도의 도입과 보안업무의 특성상 사이버 리스크 인식이 높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소속별 사이버보험 인식률은 일반 기업체(70.5%)가 가장 높았고, 정부 및 공공기관(48.8%)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분야별로는 금융·보험업(88.2%)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8.6%)의 인식률이 높았으며, 반면 보건업(50%)과 공공행정(33.3%)은 낮은 수준이었다.

사이버위험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보안장비 도입 등 예방적 조치(39%)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사이버보험을 통한 위험 전가(27%)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이버보험을 통한 위험전가’를 선택한 응답자 중 실제 사이버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의무보험이 18.9%, 임의보험인 사이버종합보험이 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종합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는 사이버종합보험 보장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85.6%)과 사이버보험에 대한 낮은 인지도(74%)가 꼽혔다. 이로 인해 경영진 보고 및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사이버종합보험 가입 시 보장받고자 하는 항목으로는 시스템 복구(55.7%), 사고 대응 비용(48.7%), 제3자 정보 유출에 대한 배상(45.3%)이 주요하게 선택되었다. 반면 좀비 PC에 의한 피해나 제조업의 기업 휴지(Business Interruption) 등 신종 위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혁 중앙대 교수는 “이번 조사는 사이버보험에 대한 인식이 직무나 산업 분야에 따라 차이가 크며, 실질적인 가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이해와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떠한 보안 체계도 100% 완벽할 수 없으며, 사이버보안 투자와 보험 가입은 상호 보완적 전략으로 함께 실행될 때 완벽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보험감독자협회(NAIC)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은 원수보험료 기준 약 98.4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입 건수는 436만 건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한 것인데, 이는 중소기업의 사이버리스크 인식 증가와 보안 투자 확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보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보험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사이버보험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협회의 일반보험 플랫폼 ‘브릿지(Bridge)’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며, 사이버보험 가입을 위한 질문지 표준화 연구, 사이버 위험관리 세미나 등 위험관리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