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이버·LG·카카오·삼성 총출동…대통령 만난 AI대표 기업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6.2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AI 고속도로를 통해 AI 3대 강국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을 기점으로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도약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함께 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034730) 회장,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배경훈 LG(003550) AI연구원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국내 대표 AI 기업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정부에서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배석했고, 국회에서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최형두 간사, 울산 지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지방에서 시작하는 AI 인프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징”

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오늘 자리는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 직후 첫 일정으로 선택한 만큼 의미가 크다”며 “AI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들과의 직접 소통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울산은 산업화의 출발지이자, 이제는 AI 산업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지, 되돌아갈지 결정되는 전환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아 대표 같은 인재들이 우리 산업을 선도하고 있어 믿음직하다”며 참석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라며 “울산이 지방 AI 산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고,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넘어 전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주가가 2992포인트를 찍었는데, 이제는 3000 시대를 넘어 새로운 희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KㆍAWS AI데이터센터 개요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AI는 돈 많이 드는 산업…정부가 수요자가 되어야”

이어진 기업 발언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전략을 설명하며, “투자 규모만 7조원, 100MW급의 국내 최대 수준”이라며 “향후 1GW급까지 확장해 글로벌 허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는 돈이 많이 드는 산업”이라며, 정부가 수요자가 되어 AI 시장을 형성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다섯 가지 정책 제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AI 바우처 사업 대폭 확대 △2만개 AI 스타트업 육성 위한 펀드 조성 △정부의 AI 솔루션 직접 발주를 통한 시장 창출 △초·중·고 AI 필수교육 도입과 대학 교육 개편 △울산 AI 특구 지정 등이다.

이러한 민간 제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도 공공 데이터와 수요를 개방하고, 교육 개편과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민관이 함께 열어가자”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SK는 AWS 등 글로벌 최고 기술 기업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AI 중심국가로 만들겠다”며 정부와의 지속적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SK는 울산데이터센터에 총 7조원을 투자하고 AWS와 함께 AI데이터센터, AI반도체, AI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AWS는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40억 달러(5조 4712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가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2025.6.2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산업계·정부·지자체 한목소리

이날 간담회에는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총출동했고, 울산시 김두겸 시장도 직접 참석해 “울산을 AI 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도 업계의 공공 조달 및 표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간담회는 AI 인프라 투자와 제도 개선을 둘러싼 산업계의 생생한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는 자리로 향후 정부의 AI 산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