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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유럽 부동산에 눈독 들이는 PE들…대규모 베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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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5.07.16 12:36:02

글로벌 PE들 대체투자 중에서도 유럽 부동산에 주목
올해 상반기 유럽 부동산 펀드 결성총액 21조 규모
대형 운용사에 자금 집중…시장 분위기 후끈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밸류 조정까지…"회복 뚜렷"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회복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 부동산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밸류에이션 조정이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유럽 부동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학생주택 등 틈새 자산군은 구조적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1월 1일부터 6월 30일 기준) 유럽 부동산 투자 관련 펀드를 통해 총 131억유로(약 21조 814억원)를 모집했다. 이는 지난 2024년 연간 규모(95억유로)를 38%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자금 모집 규모는 급증했지만, 펀드 결성 건수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유럽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주요 펀드 결성은 총 14건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다만 올해는 트랙 레코드가 탄탄한 운용사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 블랙스톤은 지난 4월 유럽 부동산 투자 전용 펀드를 통해 98억유로(약 15조 7567억원)를 조달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사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그간 유럽 부동산 투자에 있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유럽 부동산 수익률(12개월 기준)은 -3.5%로, 주요 자산군 중 가장 낮은 성과를 냈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과 공실률 증가, 유동성 경색, 규제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운용사들은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 시장 밸류에이션을 떠받쳤다. 그간 급락했던 자산 가격이 바닥권이라는 분석에 위험 대비 기대수익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와 학생 주택과 같은 일부 틈새 자산군은 구조적 성장성을 갖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실거래가 속속 재개됐고, 관련 임대수익도 덩달아 회복하면서 수익률이 반등했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당분간 틈새 자산군 위주의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한 관계자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유럽 부동산이 다시 전략적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자산가치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순 회복 기대감보다는 실질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섹터와 지역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적절한 부문을 찾아 장기 전략을 짜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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