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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은 프리미엄 라면인 ‘더미식’과 가성비 라면 ‘하림’ 등으로 라면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하고 있다. 하림 라인에서 나온 라면은 △용가리 불볶음면 △용가리 불비빔면 △용가리 불볶음면 까르보나라 △삼계탕면 △마라쌀볶음면 △맛나면 등 6종류로 제한적이다.
하림산업이 프리미엄 라면인 ‘더미식’과 이미지가 상충되는 가성비 국물라면을 출시한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물라면은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등 업계 수위를 다투는 라면이 포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맛나면’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더미식 브랜드가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하림이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프리미엄 라면의 한계를 느끼고 가성비 라면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더미식이 명확한 컨셉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상태에서 높은 가격을 책정해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미식은 출시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림산업은 더미식을 출시한 2021년부터 영업손실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하림산업 영업손실은 △2021년 589억원에서 △2022년 868억원 △2023년 1096억원 △2024년 1276억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림이 프리미엄 라면을 내놨지만 몇년째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맛나면 출시도 더미식에 타격이 갈까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출시했다는 것은 맛나면이 프리미엄 라면에서 일반 라면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성 기획상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