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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조작’ 리박스쿨 업무방해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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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환 기자I 2025.06.16 12:00:00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자손군 계정서 댓글 조작 정황 발견
“고소인 조사 마쳐…단계별 수사 진행”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네이버가 댓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리박스쿨을 수사 중인 경찰은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 앞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16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일 네이버에서 리박스쿨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 당일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리박스쿨은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당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을 운영해 댓글 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의 고발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리박스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손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네이버는 ‘지손군’의 활동에 이용된 계정이 댓글 조작에 이용된 정황을 파악,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리박스쿨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가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댓글조작팀을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리박스쿨과 여러 보수단체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일단 압수물 분석이 끝난 뒤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지난 4일 리박스쿨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PC와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손씨와 손씨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도 이 과정에 참관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손씨는 리박스쿨 관련 활동을 모두 접고 조용히 살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씨는 지난 11일 김 변호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박스쿨 관련 활동은 영구히 접을 것으며 앞으로는 조용한 일개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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