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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여사는 우울증과 과호흡 등을 이유로 지난 16일부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퇴원 절차를 밟는다. 김 여사 측은 “오늘 퇴원 수속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당분간 집에서 치료할 것”이라며 “특검팀이 법규에 따라 정당한 소환을 요구하면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퇴원에 따라 김건희 특검도 소환 조사 등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 여사는 검찰의 소환 요청에 불응해왔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는 서울고검 수사팀(부장검사 차순길)의 소환을 두 차례 거부했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차장검사 이지형)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세 차례 불응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과 조병노 경무관 등에 관한 구명 로비 의혹 자료를 이첩받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내려고 했으나 본인이 VIP한테 이야기할 테니 그러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VIP가 김 여사를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검법 제2조 특별검사의 수사대상 등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종호 등을 매개로 해 임성근·조병노 등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하는 등 국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은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대상이다.
이에 따라 김건희 특검팀은 이른바 ‘세관 마약사건’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관 마약 밀수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 관련해 서울 영등포서에서 인천 세관 공무원 연루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던 중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경찰, 관세청 고위간부들이 사건 은폐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세관 마약 밀수 사건을 수사한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경정)은 2023년 10월 중간 수사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김찬수 총경으로부터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폭로했다.
현재 이 의혹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구성된 ‘세관 마약’ 대검찰청 합동수사팀이 수사 중에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팀의 수사 경과를 지켜본 뒤 만일 특검법에 따라 수사 범위가 되는 게 포착되면 합동수사팀과 협의해 이첩을 결정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