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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계청의 ‘2024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 2000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15만 3000개) 늘어났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4분기 기준 3년째 증가폭을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일자리는 취업자와 달리,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는 ‘고용 위치’를 뜻한다. 예를 들어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 등 ‘투잡’을 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일자리를 산업 대분류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4만개)와 협회·수리·개인(2만 9000개), 사업·임대(2만 6000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났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는 고령층의 취업이 늘어나며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는 10만 9000개 줄어들어 산업 대분류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지난해 건설업 일자리 감소폭은 2018년 3분기(11만 3000개)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여기에 부동산 일자리 역시 9000개 줄어들며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일자리는 1년 전과 비교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며 전체 일자리 중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일자리는 0.2%(9000개)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취업자를 보여주는 고용동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내수 부진의 영향이 크고, 부동산 일자리는 부동산 경기 위축과 함께 2년째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견인하는 60대…청년 일자리는 위축
연령대별로 일자리를 보면, 고령층이 전체 증가세를 이끄는 고용동향의 흐름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났다. 20대 이하(-14만 8000개)와 ‘고용 허리’인 40대(-8만 4000개) 일자리는 감소했지만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24만 8000개 늘어 감소폭을 상쇄했다. 50대(7만개)와 30대(6만 7000개) 일자리도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60대 이상의 경우 요양병원 종사자, 요양보호사 등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건·사회복지에서만 11만 1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성별의 경우 남자는 3만 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여자는 18만 7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남자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건설업(-9만 4000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 가장 컸다. 반면 여자의 경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11만 3000개 늘어난 덕에 전체 일자리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9만 6000개로, 전체의 72.2%에 달했다. 퇴직과 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36만 2000개로 전체의 16.1%이었다.
한편 기업체가 생겨나거나 사업이 확장되며 새로 생겨난 ‘신규 일자리’는 244만 4000개였다. 반면 기업체가 소멸되거나 사업이 줄어들며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9만 2000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