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특허청장 “글로벌 사우스 협력 확대…우호적 환경 조성”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지식재산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프리카지식재산권기구와 15년 만에 고위급 양자회담을 열며, 아프리카 지역 협력 확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왼쪽)이 베만야 트웨바제(Bemanya Twebaze) 아프리카지식재산권기구(ARIPO) 사무총장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김완기 특허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6차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를 계기로 8~9일 양일간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7개 특허청과 고위급 양자회담을 가졌다.

우선 중동의 경우 중동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특허청(GCCPO) 아흐메드 알마샤디(Ahmed Almarshadi) 청장과 정보화, 특허심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아흐메드 청장은 “GCCPO와 6개 회원국 특허청간 시스템 연계 및 심사 자원 공유 등을 위한 업무 개선 프로젝트의 협력 파트너로 한국 특허청을 선택했다”며 단계별 추진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그간 특허청은 사우디지식재산청(SAIP)과 국가지식재산전략 수립, 시스템 구축, 심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압둘아지즈 알스와일럼(Abdulaziz AlSwailem) 청장과의 회담에서 빅데이터 분석, AI 기술을 활용한 위조상품 대응,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국제조사기관(ISA)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심사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해온 특허청 전문가의 파견을 지속하는데 합의했으며, 향후 파견 인원과 분야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프리카 22개국(영어권)이 속한 아프리카지식재산권기구(ARIPO) 베만야 트웨바제(Bemanya Twebaze) 청장과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양자회담을 개최해 포괄협력 양해각서(MOU) 개정에 합의, 아프리카 지역 협력 확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인도특허청 언냇 피 판디트(Unnat P. Pandit) 청장과 PCT 국제조사기관 상호 지정을 위한 MOU 체결에 합의했다.

우리 기업이 인도특허청을 PCT 국제조사기관으로 지정할 경우 인도에서 보다 신속하게 특허를 확보할 수 있어 그간 심사기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4개 국가(스페인, 프랑스, 영국, 덴마크)들과의 양자회담도 개최했다.

스페인 엘리사 로드리게스 오르티스(Elisa Rodriguez Ortiz) 청장과는 인공지능(AI) 등 지식재산 환경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포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프랑스 파스칼 포흐(Pascal Faure) 청장과는 우리기업의 빠른 특허확보를 위한 PPH 전면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빠른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허청은 향후 성장잠재력이 지대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지식재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