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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이에 대해 “모두 임명권자인 저의 책임”이라면서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에토 농림상은 사표 제출 이후 기자들에게 “국민들이 쌀값 급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쌀값을 내리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가 필수”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사표 제출 경위를 설명했다.
쌀 정책을 담당하는 에토 농림상은 지나 18일 규슈 사가현 사가시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언급하다 “쌀을 산 적이 없다”면서 “지지자 분들이 쌀을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에토 농림상은 쌀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말을 바꾸면서 “실제와 다른 말로 소란을 일으킨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시바 총리까지 나서 지난 20일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에토 농림상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당시만 해도 이시바 총리는 에토 농림상을 유임하는 듯 했으나 야당에서 각료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고 자민당 내에서도 사임론이 부상하는 등 비판 여론이 지속되자 경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립 여당 공명당은 에토 농림상의 사임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며, 쌀 가격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후임으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기용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당내 조직인 농림부 간부를 역임한 바 있어 이시바 총리가 그에게 쌀값 안정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5∼11일 전국 슈퍼에서 판매된 쌀 소매가는 5㎏ 기준 평균 4268엔(약 4만 1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정부가 비축미 방출 등에 여전히 소매 전 단계에 머물며 쌀 값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