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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언론노조 소속으로 보이는 한 직원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대통령께서 그분을 알아보시더라”라며 “‘여기 어쩐 일이냐’(라고 이 대통령이 물으니 해당 노조원이) ‘1인 시위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나 보라고 하는 거겠죠? 그럼 밥 다 먹고 잠깐 이야기나 하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냥 갈 법도 한데 노조 직원이니 들을 말이라도 있나 하고 시간을 내신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이 떠올랐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6일 임기 중 카이스트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축사를 위해 참석했는데, 졸업생 신모 씨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자 당시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이 신 씨의 입을 틀어막고 팔·다리를 든 채 강제로 퇴장시켰다.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신 씨는 지난해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6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앞 ‘골목 상권’에 있는 대구탕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 연설에서 경제 위기 극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협조를 당부하며 골목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골목 상권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산다”며 식사하는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자영업자인 상점 주인과 체감 경제 및 민생 경제 현황을 살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국회로 넘어간 추경안이 통과해 시민이 느끼는 삶의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언론노조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방송 3법 개정 및 언론 개혁을 촉구하는 언론노조는 26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