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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두절 휴가 끝, 여름 휴가도 반납"…새 정부 출범에 분주해진 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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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5.06.04 09:07:17

장관 후보자 지명 임박…첫 업무보고 준비에 분주
새정부 국장급 인사 쥐고 있어 각별히 신경
1급 간부들은 휴가 쓰며 자진사퇴 각오 분위기도
인사청문회에 국정과제 이행방안 마련…숨가쁜 여름 예고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그간 휴가 아닌 휴가기간을 보냈는데…지난주부터 첫 업무보고 준비로 불이 붙는 등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부처에 감도는 긴장감을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잇단 탄핵 등 리더십 부재 속에 ‘개점 휴업’ 상태였던 정부부처들은 최근 새 정부 첫 업무보고 준비 등으로 분주한 분위기다.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장관 인사청문회와 국정과제 발표 등 일정이 급박하게 돌아갈 것을 고려해 ‘여름휴가’를 자진 포기하는 공무원들도 대다수다.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
4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첫 업무보고 준비에 들어갔다. 통상 장관 후보자가 정해지면 임명 전 각 국별로 업무보고를 한다. 사실상 첫 대면인 만큼 각 국에서는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신임 장관은 업무보고 등을 통해 같이 일할 국장 등을 직접 선발하는 등 인사권을 쥐고 있다. 이번에는 정권이 바뀐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도 대폭 바뀔 수밖에 없다. 부처들은 앞서 주요 대선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을 중심으로 정책 분석을 해온 만큼,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토대로 업무보고를 위한 자료를 준비 중인 걸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신임 장관이 누가 올지,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 깜깜이 상태에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특히 주요 현안 처리 방향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1급 이상 고위 간부들 역시 새 정부 인사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정권이 바뀌어도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해 간부들 전부 교체하진 않았지만, 현재 보직에 부임한 지 1년이 지난 간부들은 불안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 부처 고위 간부들은 대선 전날인 지난 2일 휴가를 내고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여름 휴가는 아예 반납했다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재명 대통령은 총리를 지명한 뒤, 순차적으로 이주호 현 국무총리 권한대행의 제청을 통해 각 부처 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각 부처는 장관 인사청문회에 돌입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정과제 발표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인수위원회가 없었던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국정과제 발표까지 60일이 걸렸다.

경제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특히 6~8월 매년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세제 개편, 내년도 예산안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더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및 민생 지원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책도 줄줄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 한 사무관은 “여름에는 매일 밤을 새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조직 개편 가능성이 있는 부처에서는 부처 개편에도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이 교체되면 기재부부터 금융위, 금감원까지 경제금융 관련 조직 전반의 기능 이관과 업무 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일부 공무원들은 “당장 7월에 우리 조직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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