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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구는 ‘미국적 자부심을 담은 디자인’, ‘바로 여기 미국에서 탄생했다’, ‘미국적 가치를 두고 설계됐다’ 등의 문구로 대체됐다. 다만 트럼프 모바일 관계자는 “T1은 자랑스럽게도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리스 IDC 부사장은 “설계나 제작이라는 표현은 매우 모호해 실제 어떤 공정이 미국에서 이뤄졌는지는 알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거의 없다”고 CNN에 전했다.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은 지난 16일 트럼프모바일 출범을 공식 발표하며 황금색 외관의 스마트폰 ‘T1’을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모바일은 당시 T1 폰에 대해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됐다”고 강조했으며, 제품 가격은 499달러(약 68만 원)였다.
T1 출시 발표 당시 업계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제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에는 휴대 제조에 필요한 고도화된 공급망이 없어서다. 최종 조립만 미국에서 하더라도 대부분의 부품은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실정이다.
T1의 사양도 일부 변경됐다. 출시 발표 당시 T1은 6.8인치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액정이 탑재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6.25인치 액정으로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졌다. 이는 아이폰16프로와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크기 차이와 유사하다. T1에 12GB 램을 탑재한다는 내용도 삭제됐다.
CNBC는 “스마트폰 제조 회사가 출시 발표 후 사양을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향해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중국과 인도 등에서 아이폰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다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현재의 3배에 달하는 3500달러(약 477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비롯한 아이폰 부품 90% 이상을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에서 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