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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펀드는 사모신용 세컨더리 시장이 유망한 신규 투자처로 부상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모신용 세컨더리 펀드는 쉽게 말해 기존에 누군가가 투자한 사모신용 자산을 할인된 가격으로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폐쇄형 사모펀드에 유동성을 부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운용되고 있는 자산을 매입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수익 예측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콜러캐피털은 이번 펀드의 운용자산 중 80%를 사모신용 세컨더리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단기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모펀드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펀드 단위 대출(펀드가 보유한 자산이나 앞으로 받을 자금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콜러캐피털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펀드를 텐더오퍼(일정 시점에 펀드가 자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 구조로 설계하기도 했다. 이는 펀드가 일정 시점마다 자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자가 분기마다 엑시트(자금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수년간 자금이 묶이는 전통 사모펀드와 달리 개인이 비교적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단위로 대체 자산에 진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 앞으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기관투자자 전용으로 여겨졌던 사모신용 세컨더리 시장이 점차 개인에게 개방되고 있다”며 “고금리 환경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대체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