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잠수함사령관 출신의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최근 폴란드 군사전문지 ‘포탈 오브러니(Portal Obronny)’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의지를 바탕으로 팀을 구성했다”면서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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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및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이번 잠수함 사업의 주사업자는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 9척, 장보고-II 3척, 장보고-III 배치-I 2척 및 배치-II 3척 등 대한민국이 발주한 24척 중 17척의 잠수함을 건조했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9월 최종 계약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자체의 성능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유지·보수 인프라 구축 등 산업 협력 제안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은 단순히 잠수함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폴란드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1억 달러(약 1366억 원) 규모 해양산업 발전 펀드 일부를 폴란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현지 나우타(Nauta) 조선소 등에 대한 투자로 오르카 프로젝트의 유지·보수·정비(MRO) 업무를 수행케 하고, 포메라니아주 산업체 및 대학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 부사장은 “폴란드 조선소에 투자해 MRO 서비스뿐만 아니라 민간 선박과 폴란드 해군을 위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기술 이전 및 직원 교육과 조선소의 필요 자재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 구매를 위한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한화오션은 이미 민간 및 은행권에 공식적인 금융 지원을 신청한 상태로, 6월 3일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 선출될 정부는 금융 분야에서 기꺼이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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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폴란드 해군의 전략적 억지력 향상을 지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발트해에서의 해양 우위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전략적 지위를 높이는 폴란드 군의 핵심 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