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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함정 첫 '원 팀'…폴란드 잠수함 수주 '역전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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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5.05.26 15:23:10

한화오션·현대중공업, '각개전투' 폴란드 사업
함정 수출 원팀 꾸려 유럽 강자들과 '맞장'
한화오션 "단순 판매 넘어 폴란드와 파트너십 구축"
"초도함 6년 내 납품, 2033년까지 3척 인도 역량"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오르카 프로젝트)에 ‘원 팀(One Team)’으로 참여한다. 양사는 앞서 각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함정 수출사업 원 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컨소시엄을 꾸려 폴란드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하반기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수주 성공시 국내 경쟁 업체가 원 팀으로 해외 함정 사업을 따내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해군잠수함사령관 출신의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최근 폴란드 군사전문지 ‘포탈 오브러니(Portal Obronny)’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의지를 바탕으로 팀을 구성했다”면서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2024’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한화 전시장을 방문해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오른쪽 첫 번째)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
폴란드는 3척의 신형 재래식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6조~8조 원 대 사업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당초 폴란드에 각각 정보요청서(RFI)를 보내 단독 수주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방위사업청 중재에 따른 원 팀 구성 합의에 따라 힘을 합치기로 했다. 프랑스 네이발 그룹과 독일 TKMS 등 유럽 강자들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원 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뒤집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방사청 및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이번 잠수함 사업의 주사업자는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 9척, 장보고-II 3척, 장보고-III 배치-I 2척 및 배치-II 3척 등 대한민국이 발주한 24척 중 17척의 잠수함을 건조했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9월 최종 계약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자체의 성능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유지·보수 인프라 구축 등 산업 협력 제안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은 단순히 잠수함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폴란드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1억 달러(약 1366억 원) 규모 해양산업 발전 펀드 일부를 폴란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현지 나우타(Nauta) 조선소 등에 대한 투자로 오르카 프로젝트의 유지·보수·정비(MRO) 업무를 수행케 하고, 포메라니아주 산업체 및 대학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 부사장은 “폴란드 조선소에 투자해 MRO 서비스뿐만 아니라 민간 선박과 폴란드 해군을 위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기술 이전 및 직원 교육과 조선소의 필요 자재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 구매를 위한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한화오션은 이미 민간 및 은행권에 공식적인 금융 지원을 신청한 상태로, 6월 3일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 선출될 정부는 금융 분야에서 기꺼이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보고-III 잠수함 모형 (출처=한화오션)
특히 최단기간 납기도 약속했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에 대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이 체결되면 6년 이내에 첫 번째 함을 인도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도산안창호함 건조 계약 이후 착공에서 해군 인도까지 7년 가까이 걸렸지만 이 보다 더 빨리 선도함을 납품하겠다는 얘기다. 해외 업체들은 8~10년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정 부사장은 “두 번째와 세 번째 함은 1년 간격으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계약시 2033년까지 함정을 전량 납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폴란드 해군의 전략적 억지력 향상을 지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발트해에서의 해양 우위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전략적 지위를 높이는 폴란드 군의 핵심 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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