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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안정세에 7월 금리인하설까지…위험심리 다시 고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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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6.24 10:07:35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 휴전에 합의" 트럼프 발표에
국제 유가 전날에 이어 13% 하락
에너지 가격 안정 가능성에 美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져
美주가 선물·비트코인 상승세…안전자산 금값은 하락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휴전이 12시간 내 발효될 것이며, 전쟁은 종료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 이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 추가하락해 65.7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전날에는 미국의 공습에도 이란의 보복조치가 상징적 수준에 그치면서 유가가 하루 만에 9% 급락한 바 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해 시장 기대감을 자극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에 이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공식 지지하는 인물이 나온 것이다.

보먼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8년 연준 이사로 처음 임명된 후, 2기 행정부서 다시 부의장에 재지명된 인사로 연준 내 대표 매파인사로도 꼽혔던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입장 변화를 공식화하면서 연준 내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및 나스닥 선물은 각각 0.4%, 0.5%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 선물도 장중 3만8900선을 넘어서며 위험자산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비트코인 역시 아시아 장 초반 1.65% 상승한 10만 5538달러를, 이더리움은 3% 이상 급등해 2426.8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현물 가격도 0.6% 하락하면서 3353.03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재국인 카타르의 휴전성사 발표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공격도 계속 이뤄지는 중이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고위 관계자를 통해 휴전이 성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인 위험자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버트 패블릭 다코타웰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핵 능력이 매우 제한된 이란이 될 수도 있고 정권 교체도 없이 현재 정권이 유지되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도 사라질 수 있다”며 “미국 병사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도 사라지는 셈이라 시장은 이걸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달러하이드 롱보우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역시 “주식시장을 억눌렀던 요인은 높은 유가와 지정학 적 리스크였다”며 “휴전이나 분쟁 종식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랠리에 불을 붙이는 ‘성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잭 애블린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휴전 발표는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일부 걷어낸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다만 단기 강세장을 이끌 촉매 역할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5~26일 예정된 의회 청문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장은 7월 30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약 22%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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