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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한국이 가입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NYT는 이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 예상보다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은 CPTPP 가입을 거부해왔지만 미국과의 새로운 긴장 국면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인용해 “한국과 일본은 자신들이 미국의 철통 같은 동맹이라고 믿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믿지 않는다”며 “일본은 더 중요한 회원국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상호 교역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브라질과 양국 간 교역량을 70% 늘린 200억달러(약 27조 53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유럽연합(EU)와 양측 관세 대부분을 0%로 인하하는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
미국과 20%의 관세율에 합의한 베트남도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국가의 무역 협정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한때 성장을 촉진하는 데 사용되었던 도구들이 이제는 압박, 고립, 그리고 억제에 사용되고 있다”며 “외부 압력에 맞서 싸우면서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끼리 교역하고 서로에게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오랜 동맹 관계가 악화할 경우 다른 파트너 국가를 찾은 경우는 과거에도 많았다. 한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보복을 받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 무역 및 투자를 확대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 1기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대신 브라질 대두 수입을 급격히 늘린 중국은 현재까지도 70% 이상의 대두를 브라질에서 수입한다.
알렉산더 하인드 멜버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조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합쳐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현재의 격변이 계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미국은 자신들이 구축한 시스템을 상당히 빠르게 해체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