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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은 4일 서울에 무려 5명의 특파원을 파견해 헌법재판소 주변 풍경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헌재 판결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등 시민들과 가진 인터뷰부터 담요까지 가지고 나와 밤을 지새며 시위를 준비한 시민들의 모습, 윤 대통령의 변호사가 신변 위협 우려로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수많은 경찰이 배치되고 진압 장비를 담은 가방이 놓여 있는 모습 등까지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한국은 수개월째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으며 국민들은 더욱 분열됐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선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8명의 판사가 윤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파면할 것인지, 복직시킬 것인지 발표할 예정”이라며 “판결 전 시위대가 헌재 앞에 집결하면서 경찰이 법원 주변을 봉쇄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이 내려지면 그는 한국 역사상 두 번째로 탄핵을 통해 파면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그를 복직시키기로 결정하면 광범위한 분노가 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NYT는 헌재의 결정은 항소가 불가능하며, 60일 이내에 후임자가 선출돼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윤 대통령은 잘못된 계엄 선포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그의 권한을 복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운명을 결정하는 헌재 판결에 직면한 윤 대통령’ 제하의 기사에서 탄핵 심판 선고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로이터는 “경제성장이 둔화하던 시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행정부를 상대하려는 노력을 어렵게 만드는 정치적 혼란이 몇 달 동안 이어졌고, 끝내 판결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그를 지지하는 보수 시위대가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선고 결과에 따라 파면 또는 직무 복귀가 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루 동안의 헌재 앞 풍경을 시간 순으로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매체들이 헌재 앞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