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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쓰는 나라 정상에 "영어 잘하시네"…트럼프 기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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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락 기자I 2025.07.10 08:53:21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아름다운 영어, 어디서 배웠나" 상식 이하 질문
미국 식민 지배 영향으로 영어 사용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공식석상에서 기이한 언사를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영어 공용어 국가 대통령에게 영어 실력 칭찬을 해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더힐 등 현지 매체는 백악관에서 트럼프가 아프리카 국가 대통령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 실력을 칭찬하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라이베리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The Hill 유튜브 캡처
이날 라이베리아 조지프 보아카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짤막한 인사말을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오랜 친구”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아프리카 대통령들이 주로 프랑스어 등으로 말하는 와중 보아카이가 영어로 말하자 돌연 “좋은 영어”라며 감탄했고, “어디서 그렇게 아름답게 말하는 것을 배웠습니까”라는 질문까지 했다.

이날 오찬에는 세네갈, 가봉, 모리타니, 기니비사우 정상들이 참석했는데 이 나라들은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을 쓴다. 반면 라이베리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나라다.

특히 라이베리아가 서아프리카 다른 국가들과 달리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것은 미국 식민 지배 경험 때문이라 트럼프는 초청국과의 역사 관계에도 무지한 점을 드러낸 셈이다.

미국은 1820년대 노예 제도 폐지로 흑인을 이주시킬 서아프리카 지역 후보지를 찾다가 라이베리아에 식민지 건설을 추진했다. 식민지 개척은 1847년 라이베리아가 독립을 선언하고 1862년 미국이 이를 인정하면서 끝났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강대국 대통령의 막무가내 질문에 “모국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답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이 보였지만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영어”라며 혼자 감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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