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화증권투자 100억달러↑…“美 주가조정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가 확대되며 외하증권투자 잔액이 10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미 주가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 대한 순투자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4303억 9000만달러(약 589조 4000억원)로 전분기에 비해 100억 5000만달러(2.4%) 증가했다.

한은은 “미 주가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미 금리인하 기대 지속 등으로 외국주식 및 외국채권에 대한 순투자가 모두 확대된 데 기인했다”고 밝혔다.

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전분기 대비 75억 5000만달러 증가한 2973억 2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사는 전분기보다 25억 6000만달러 늘어난 682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환은행은 전분기 대비 5억 6000만달러 감소한 455억 5000만달러, 증권사는 5억달러 증가한 192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 및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가 모두 증가했다.

해외 주식은 미 주가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자산운용사 중심의 순투자가 확대되면서 63억 7000만달러 늘어난 2325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은 미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지속으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순투자가 확대되면서 28억5000만달러 늘어난 1667억 4000만달러, 코리안페이퍼는 외국환은행 및 증권사를 중심으로 8억 4000만달러 증가한 310억 7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