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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그간 사용해왔던 아이폰 한 대를 확보했다. 그러나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 잠금을 소유자 본인이 해제하도록 하지 않으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대검찰청에 넘겨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윤 전 대통령 자택 등 총 20여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휴대전화 30여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10여개 등 압수물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휴대전화도 확보했으나 비밀번호 제공 요청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윤 전 대통령 부부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개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김건희특검팀에 제출한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일 윤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고, 별도로 윤 의원에게 아이폰을 임의제출 받았다.
해당 아이폰은 잠겨 있었으며 윤 의원은 특검팀의 비밀번호 제공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해당 휴대전화는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핵심 통화 내역이 공개된 후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당시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검찰에 이른바 ‘황금폰’을 비롯한 3대 등을 제출한 시기했다. 황금폰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명 씨와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보궐선거를 앞둔 2002년 5월 9일 명 씨에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언급했다.
김 여사 역시 명 씨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당한 당의 공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압수수색 후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하면 앞으로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