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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에게 가장 자주 발생한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조사 대상 중 34.3%에 달했다. 어업인 3명 중 1명꼴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셈이다. 고령인 어업인들은 무거운 어구를 들고 옮기는 작업을 자주 해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앓기 쉽다.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위는 어깨(22.1%)였고, 허리(19.6%)와 무릎(14.9%)이 뒤를 이었다. 어업인들은 순환기계 질환(17.1%)은 물론, 호흡기계 질환(10.7%), 신경계 질환(10.3%) 등을 앓기도 했다.
특히 업무상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 요인을 보면 반복적인 동작이 20.7%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19.3%)나 장시간 근무(10.7%)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질병 발생률은 5.7%로, 1년 전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질병 발생률’은 1년에 1일 이상 일을 쉬게 만든 질병을 기준으로 한다. 연령별로는 60대(6.2%)와 70대 이상(5.7%) 고령일 경우 평균보다 높았다.
질병이 아닌 넘어짐, 미끄러짐, 사고 등을 의미하는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평균 2.2%였다. 이는 전년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주로 발생하는 손상 유형은 작업 중 전도(미끄러짐, 넘어짐) 사고가 61.4%로 가장 많았다.
해수부는 어업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어업 질환 연구,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어선안전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200개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섬 지역 어업인들의 의료 접근권을 위해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는 ‘비대면 섬 닥터’를 운영중이다.
또한 해수부는 51세 이상 여성 어업인을 위해 특화건강검진의 검진비의 90%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검진을 원하는 여성 어업인이라면 전국 특화건강검진기관 28개소에서 검진을 받고 자부담 비용 2만원만 내면 된다. 특히 올해 해수부는 병원선, 검진 버스를 통해 접근성을 보다 키울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어촌 기능을 유지하고 어업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도 어촌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