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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대피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이라는 제목의 포스터에서는 폭우나 집중호우 등 극한의 기상 상황에서는 장화를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장화 안으로 물이 쉽게 유입될 뿐만 아니라, 집중호우나 침수 상황에서는 물웅덩이와 급류가 장화 길이보다 깊어질 수 있는데, 이때 장화 안으로 물이 차면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고이기 때문이다. 또 미끄러운 바닥에서 장화를 신고 걷다 넘어질 경우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끈 있는 운동화를 신고 대피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물이 들어와도 무게 부담이 덜 하고 접지력이 높아 이동하기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방수 기능을 강화한 운동화 등도 출시되면서 장마에도 신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폭우시 복장에 관해선 부상 방지를 위해 긴팔·긴 바지를 착용하며 헬멧이나 모자를 착용해 머리를 보호하고, 양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우산 대신 우비를 착용하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지난해 7월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장마 대비 요령에 따르면 어른의 무릎 정도의 높이를 넘으면 수압의 영향으로 걷기 어려워질 수 있어 깊은 물은 피해야 한다. 흐름이 생긴 물은 얕아도 유속에 휩쓸려 넘어질 수 있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물이 차오르거나 하수구가 역류할 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대피해야하고, 지하 계단에 물이 40㎝ 이상 찼을 경우 어린이나 노약자는 오르기 어려우므로 수위가 더 높아지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
한편 16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차량 침수는 물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충남 지역에서는 80대 남성이 차량을 몰다 폭우에 휩쓸려 사망했고, 침수된 지하실에서 또 다른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60대 남성도 정차돼 있던 침수 차량에서 발견돼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19일에도 대전·세종·충남에 최대 180㎜ 이상의 비가 예보됐으며,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 대구·경북에 30∼100㎜(최대 12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 30∼80㎜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