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IEVE 2025)’가 9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막한 가운데 국내 모빌리티 전동화의 요람이 된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률 10%를 넘어섰다.
IEVE 2025는 2014년부터 ‘탄소 중립’에 앞장선 제주도에서 매년 열린 세계 유일의 ‘e-모빌리티 플랫폼’이다. 2010년대 전기차 위주의 엑스포로 시작해 지금은 전기차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선박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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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호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배터리성능개발실장은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키워 온 모태 중 한 곳”이라면서 “제주도는 블루온과 같은 초기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줬다”고 설명했다.
정창호 실장은 “이런 역사들이 쌓여 아이오닉 9, EV 9, GV70 전동화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HEV)부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연료전기+배터리, 버스나 상용 연료전지배터리 전기차 등 풀라인업을 가진 유일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이 됐다는 점은 자신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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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원정책을 늘려 전기차 보급을 지속 늘려가며 E-모빌리티 선도에 앞장설 계획이다. 다만 도내 전반적인 차량 판매 감소 등을 이유로 중장기적인 전기차 보급 계획은 하향 조정한 상태다. 당초 2030년 37만대를 보급해 제주에서 운행하는 차량 대부분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달 발표한 제5차 중장기 계획에서는 2035년 16만7000대(제주지역 운행 차량의 40%)로 조정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 교수(전기차 충전인프라 업체 차지인 대표)는 “제주도가 전기차를 보급하는 핵심 거점이나 인구 수가 수도권에 비해 적기 때문에 10%대 보급률은 서울로 따지면 20%에 가까운 수치라고 해석해야 한다”면서 “보급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제주 내 충전 인프라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