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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난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확대는 안보 위험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지만, 미국의 다른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제한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황 CEO의 의견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외 동맹국에 대해선 GPU부터 AI 모델 관련한 모든 것이 미국의 AI 기술로 이루어지길 원한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황 CEO와 의견이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방국에 대한 접근성은 확대하되, 중국 등 적성국으로의 기술 이전은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크리슈난 고문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표한 프로젝트가 급증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협력 사업에는 첨단 기술이 중국이나 다른 적대국에 불법적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는 보안 규정이 여전히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 협력 사업이나 제공되는 GPU는 대부분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보유 회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등 미국 기업들이 운영하고 통제할 것”이라며 “보안 측면에서도 엄격한 통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슈난 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황 CEO가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컨퍼런스에서 미국 정부의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실패”라고 비판하며, 규제 완화를 강하게 촉구한 직후에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황 CEO는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H20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H20의 수출도 제한한 상태다.
이어 황 CEO는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며, 제 예상으로는 내년 AI 시장 전체가 약 500억 달러 규모일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엄청난 기회이며 놓치기 아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