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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는 “너무 무섭다. 안 그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데 찾아와서 ‘너희 다 죽었다’ 하니까 너무 끔찍하고 집에 있는 것도 무섭다”며 “길에 차가 지나가기만 해도 그 사람들일까 봐 두렵다. 이것 때문에 어머니는 이사까지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가해자는 자기들이 한 짓이 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 안 하는지 경찰에 부검까지 요청했다”며 “제가 그 얘기를 듣고 과호흡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울분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을 지키는 군 소속의 휴가자가 민간인 집에서 이런 사고를 쳤다는 게 납득할 수가 없다”며 “군인만 봐도, 군복만 봐도 살이 덜덜 떨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시쯤 현역 군인 2명 등 남성 3명이 경남 거제시 일운면 한 식당 마당에 묶인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했다. 이 때문에 1마리는 숨지고 2마리는 안구가 손상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인근 펜션 숙박객으로, 이 중 2명은 현역 군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공분이 일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가해 남성들의 신상이 빠르게 확산했고 군인 2명의 소속 부대와 이름, 생년월일, 출신 대학, 사진 등을 추정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먼저 신상을 폭로한 네티즌 A씨는 “현역 해병대원인 OOO은 1998년생이고 OO중학교 출신이다. 현재 호텔리어”라며 “그의 동생 OOO은 OO초, OO중학교 나와서 OO대학교 체육학과”라고 밝혔다.
A씨는 “이들은 부산 양아치 일당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가해 남성들의 실명을 알리곤 군인 2명의 현재 소속 부대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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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해자들한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봤지만 계속 설명이 바뀌었다”며 “가해자가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그다음에는 장난으로 그랬다더라. 그다음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해자들에게 들은 마지막 말은 ‘그냥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의 사건을 군부대로 이송하고 민간인 1명을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