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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월17일 저녁 ‘잭포켓’이라는 택배 서비스를 통해 ‘로또 텍사스’ 복권을 구매했다. 이어 당일 밤 추첨에서 8350만달러(약 1144억원)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A씨가 사용한 ‘잭포켓’은 고객을 대신해 복권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해 주는 대행 서비스다. 고객이 앱에서 복권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회사 직원이 직접 가게에 가서 복권을 산 뒤 그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송한다. 고객에게는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고 실제 복권은 추첨 때까지 회사가 보관한다.
A씨가 복권을 살 때만 해도 텍사스주에는 이런 복권 대행 서비스에 대한 별도 규제가 없었다. 하지만 복권위원회는 일주일 후 복권 대행 서비스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즉시 시행됐고, 소급 적용을 받게 되면서 A씨 복권 당첨금 지급 역시 보류됐다.
당시 복권위원회 사무국장이었던 라이언 민델은 “복권 대행 서비스의 확산으로 복권의 진실성, 보안, 정직성,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델 전 사무국장은 지난 4월 관련 조사 진행 중 사임했다.
A씨는 소송을 통해 “복권위원회는 추첨 후에 규칙을 바꿀 수 없다”며 “소급 적용되는 금지 조치로 당첨금 지급을 거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18일 복권위원회에 당첨된 복권을 제시했으며, 위원회 측으로부터 복권이 ‘무효’라는 안내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텍사스 복권위원회 대변인은 “이 사례는 위원회의 당첨 확인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고 외부 조사 대상”이라며 “진행 중인 소송과 조사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 하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복권 대행 서비스를 규제하는 주는 뉴욕, 뉴저지, 아칸소 등 3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