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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ADAS에 개발 자원 70% 집중…MLCC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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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5.07.15 08:00:00

14일 삼성전기 제품학습회 개최
'전자 산업 쌀' 고부가 MLCC 성장세
AI 서버·전장 성장세…사업 다변화
AI·자율주행차·로봇 시장 역량 집중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산업·전장용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이른바 ‘더블 에이’ 분야에 개발 자원 70% 이상을 투입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MLCC 목업.(사진=삼성전기)
AI 서버·자율주행車서 MLCC 수요 ‘쑥’

이민곤 삼성전기 MLCC개발팀 상무는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제품학습회에서 “앞으로 MLCC는 서버용 AI 수요 증가로 산업용 시장에서 연평균 6% 성장하고, 전장 시장에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댐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제품의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아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0.2㎜·0.1㎜(가로·세로) 크기부터 5.7㎜·5.0㎜까지 다양하다. 크기가 작은 데다 꼭 필요한 부품이라는 점에서 ‘전자 산업의 쌀’로 비유되기도 한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AI 서버 및 전장용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이 상무는 “최근 AI 서버 시장에서 많은 데이터센터들이 구축되고 있다”며 “일반 서버 대비 AI 서버에서 사용하는 MLCC의 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이민곤 삼성전기 MLCC 개발팀 상무가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기 제품학습회 ‘SEMinar’(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최신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약 10배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요구되는 기술 난이도도 높다. AI 서버는 높은 연산 성능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만큼, 105도 이상의 고온, 높은 전압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전장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장용 MLCC는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또 고온·저온·높은 습도 등 극한 환경에서 장시간 안정적인 작동이 요구된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약 2만~3만개로 내연기관차(4000~6000개)의 약 5배에 달한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도의 전자제어가 필요한 ADAS를 중심으로 고성능 MLCC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앞으로 자율주행 레벨이 더 높아질수록 ADAS에 사용되는 MLCC 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사이즈별 MLCC.(사진=공지유 기자)
고부가 중심 체질 개선…로봇 등 신사업도 노린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AI 서버와 ADAS 두 축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두 분야를 ‘더블 에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해당 부문에 70% 이상의 (인력·투자 등) 개발 자원을 투입하는 등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2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전장 시장에서는 올해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라이다용 MLCC를 개발하는 등 신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아울러 차세대 전자부품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도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AI 서버에서의 고용량 기술, 전장 분야에서의 고신뢰성 기술 등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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