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사일과 드론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발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 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 298기의 드론과 69발의 미사일 등 총 367기의 공중 무기를 동원했다. 이는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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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그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겼다. 그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군인들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항상 푸틴이 우크라이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원한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아마도 그 말이 맞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푸틴)가 정말로 우크라이나 전부를 차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러시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인을 희생시켜선 안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워싱턴으로 귀환하는 도중에도 기자들에게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와 오랫동안 잘 알고 지내왔다. 푸틴이 하는 일이 못 마땅하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대화 중인데 로켓을 키이우와 다른 도시에 발사했다”며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절대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제재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가 말하는 방식은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 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자 “미국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침묵이 푸틴을 부추긴다”며 미국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종전 협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전쟁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이 전쟁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젤렌스키, 푸틴, 그리고 바이든의 전쟁이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 나는 단지 이들이 심각한 무능함과 증오로 시작된 크고 추악한 불(재앙)을 끄기 위해 돕고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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