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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7.4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61.3원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송 발언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조만간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명시한 서한을 보내겠다고 발언하면서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25~50% 또는 10% 관세를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구체적 관세율을 공개했다. 이는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종료와 맞물려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관세 유예 연장 여부는 불확실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대로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관세 유예가 연장된다면 시장은 일시적으로 안도할 수 있으나, 한국·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외국인 자금 포지션 정리 영향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통화인 원화를 비롯해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등 주요 아시아 통화 약세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이어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가 역내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거취 논란과 미국 고용 지표도 이번주 환율 흐름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재료다.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트럼프는 파월 후임자까지 언급하며 ‘힘 빼기’ 전술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 성향의 위원들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