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이날 클로드의 최신 AI 모델인 ‘오푸스 4’(Opus 4)와 ‘소네트 4’(Sonnet 4)를 공개했다.
오푸스4는 기존처럼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추가적인 인간의 지시 없이도 독립적으로 코딩과 같은 복잡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7시간 동안 수행할 수 있다. 포켓몬 게임 등은 24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전 모델의 45분과 비교하면 대폭 향상된 성능이다.
앤스로픽의 제품 책임자인 스콧 화이트는 오푸스 4에 대해 “당신의 하루 중 약 30%를 차지할 수 있는, 반드시 보람이 있다거나 전문성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도전적인 일과 같은 것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광고 성과를 분석해 새로운 전략을 세울 때, 오푸스 4를 활용하면 현재 전략을 분석하고 페이스북·구글 광고 데이터를 검토해 두 캠페인 간 차이를 분석하거나 왜 성과가 다른지 등 원인까지 제시할 수 있다.
CNN은 “인간이 여러 프로젝트나 작업을 전환하면서 일하는 것과 정확히 일대 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앤스로픽은 이날 소네트 4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오푸스 4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은 모델로, 즉각적인 답변뿐 아니라 코딩, 데이터 분석, 기획 등 다양한 고난도 작업을 신속하면서도 심층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웹 검색 등 다양한 기능도 지원한다.
최대 64K 토큰의 출력과 함께 API, 아마존 베드록,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앤스로픽은 고도의 지시 이해력, 도구 선택, 오류 수정, 그리고 복잡한 추론 능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라며, 즉각적인 응답이나 단계별 심층 사고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기업용 AI 어시스턴트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화이트는 “클로드(를 사용한다는 것)는 기본적으로는 당신의 목표에 대해 오랜 시간 깊이 생각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며, 또한 추론 능력을 활용해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도구 세트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스로픽이 이날 공개한 최신 AI 모델들을 활용하면 인간이 교대 근무해야 가능한 작업들까지도 사실상 AI 홀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AI가 인간을 대신할 것이란 우려가 더욱 확산했다.
올해 초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41%의 고용주가 생성형 AI가 업무 관련 작업에서 더 큰 역할을 하면서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링크드인의 최고 경제 기회 책임자인 아니쉬 라만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AI가 일부 초급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앤스로픽은 “AI가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는, 반복적이고 비생산적인 일상 업무를 자동화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AI가 사람들이 정규 교육 외에도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가 디자인 교육 없이 AI를 사용해 시각적 모형을 설계하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AI가 노동력에 미치는 영향 및 그에 따른 우려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는 “앤스로픽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 입안자, 많은 기업들이 함께 협력해 이 문제의 전개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앤스로픽의 새 모델 출시로 생성형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자율 코딩 도구 ‘쥴스’(Jules)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깃허브(Github)용 고급 코딩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애플도 앤스로픽과 손잡고 코드 작성·테스트 툴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생성형 AI 지출은 전년 대비 6배 급증했다. 앤스로픽의 시장 점유율은 두 배로 확대했으며, 경쟁사인 오픈AI의 독점적 지위를 일부 잠식했다. 맥킨지는 3년 이내 92%의 기업이 생성형 AI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