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車 다음은 반도체' 트럼프 관세 타깃…K칩 위기 고조

김소연 기자I 2025.03.30 16:35:08

TSMC도 150조원 美공장 대규모 투자
K반도체 미국 투자 더 늘려야 하나 고심
반도체 관세 부과 범위·관세율 등 따져야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에도 관세 폭탄을 예고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반도체가 쓰이는 만큼 관세 부과 범위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관세율에 따라 반도체 타격 강도도 달라져 한국 반도체 업체 역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고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3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이후 자동차까지 포함하며 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에도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관세 품목 리스트 확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로 작은 편이다. 다만 반도체 관세 부과가 어떤 범위까지 포함되느냐가 중요하다. 반도체는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서버, 자동차 등 많은 분야에 쓰인다. 반도체 관세 부과 범위가 HS코드(품목코드) 상으로만 부과하느냐 혹은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몇 % 함량돼 있는지 따지는 ‘함량과세’를 하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계 피해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반도체법에서 비메모리는 14nm(나노미터) 이하, D램은 18나노미터 이하, 낸드는 128단 이상의 수출을 제한했는데 관세 역시 이와 같은 기준을 놓고 추적이 가능한 제품에 한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또는 PC나 서버,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사에 외국산 반도체가 들어가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알릴 가능성도 있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반도체 관세율을 25%에서 연중 계속 올리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며 “25% 이상의 관세를 대신할 수 있지 않다면 결국 미국 현지 생산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가 반도체법을 없애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고 했음에도 150조원의 추가 투자를 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 기업도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미국에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AI 메모리 칩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 본격적으로 메모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내 완벽하게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론 마이크론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 "韓플랫폼 규제, 美기업만 겨냥했다는 인상…트럼프 분노할 것” - 트럼프 관세에 웃는 곳도 있다..韓 태양광·합성고무 - 백악관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즉시 발효될 것”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