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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제조공장 특성상 원료인 생고무 등 인화물질이 쌓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오전 10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광주시와 인근 지역 소방력만으론 조기 진화가 어렵다고 보고 전국 소방력을 동원키로 한 것이다.
현재 장비 100대와 355명의 인원이 이곳 진화에 투입돼 있다. 대구, 전북, 충남, 전남, 경남 지역 고성능 화학차 15대, 3만~4만 5000리터(ℓ)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 2기를 이곳에 투입했다.
그러나 당국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에 타이어는 물론 그 원료인 고무까지 각종 인화물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곳엔 타이어 원료인 생고무가 약 20톤(t)가량 저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포크레인으로 이(인화물질)를 파헤치고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은 공장에 쌓인 인화물질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미 축구장 5개 크기의 서쪽 공장 70%가 불에 탔다. 당국은 아직 불이 나지 않은 공장으로의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각 공장의 기계 설비가 연결돼 있고, 불길이 100m 높이까지 치솟으며 내부 통로를 타고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면 서쪽 공장 전체가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진화 작업이 길어지며 소방 용수도 바닥나 수압이 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완전한 진화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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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타이어 생산도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화재와 함께 이곳이 수습될 때까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불을 완전히 끄는데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화재 피해가 큰 탓에 복구 작업에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전체 국내생산(연간 약 2700만본)의 60%인 1600만본을 이곳에서 만든다. 글로벌 전체(약 6300만본)로도 그 비중이 4분의 1이다.
당국은 진화를 마치는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잠정적으론 공장 내 정련 공정을 위한 생고무 예열 기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