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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상당 증가, D램 부문 매출 약 71억 달러(9조 6000억원)를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라 분기 최고치를 찍었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은 단연 HBM이었다. 현재 마이크론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12단’을 공급하고 있고, AMD의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MI350’ 시리즈에도 공급하기로 하면서 확장 중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D램과 HBM의 강력한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한 HBM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 AI 반도체 수요를 감안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측은 다음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로 107억 달러(14조 5017억원)를 제시하며 향후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계에서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70달러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마이크론의 실적 및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물론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0.98% 하락한 124.76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상승 압력은 기대할만 하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의 매출 기여가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됨을 고려할 때, 실적과 주가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HBM3E 12단 비중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에 HBM을 통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관련 ‘풀인’(Pull-In)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고부가 DRAM(HBM, DDR5) 수요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공급자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으로, 연말까지 실적 우상향을 기대한다”고 했다. 풀인 효과란, 관세 정책 전 미리 제품을 사두는 현상이다. 아직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유예기간에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높은 출하량이 이뤄지며 주요 공급사들의 재고는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만큼, 3분기 시장 환경도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단기 변수는 7월 관세 유예기간 종료 이후의 상황과 반도체 품목 관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