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주 40시간 일하라"…테슬라 투자자들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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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05.29 07:59:47

테슬라 위기론에 CEO 직무 전념 요구
790만주 보유 투자자들 이사회에 서한
판매 급락·평판 추락..."머스크 외부활동 탓"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백악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 경영에 할애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남자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공적 연기금과 노동조합 투자자들이 테슬라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머스크 CEO가 주당 최소 40시간을 테슬라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서한에 머스크 CEO의 부재로 인해 테슬라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사회가 모든 주주의 이익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인도량은 33만6681대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유럽 지역에서 4월 판매는 거의 반 토막이 나면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앞질렀다. 브랜드 평판 역시 급락해 미국 내 100대 브랜드 인식조사에서 테슬라는 95위까지 추락했다. 이는 불과 몇년전 상위 10위권 내에 들던 시절과 비교된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이러한 문제의 배경에 머스크 CEO의 외부 행보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DOGE를 맡아 “낭비·사기성 지출을 줄이겠다”며 연방 기관의 예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대대적인 해고를 진두지휘해 반발을 샀고, 독일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을 공식 지지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논란을 빚고 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이사회가 앞으로 머스크 CEO의 새로운 보상안을 논의할 경우 반드시 ‘테슬라에 주당 최소 40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명확한 경영 승계 계획 수립과 함께 모든 이사가 외부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의 서한엔 뉴욕시 감사관, 오리건주 재무장관, 미국교사연맹(AFT), SOC 투자그룹 등 총 790만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공동 서명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최근 이사회가 새로 영입한 잭 하퉁 전 치폴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머스크 CEO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사회 내 독립성 결여’를 지적하며 완전히 독립적인 새 이사의 추가 선임도 촉구했다.

지난달 백악관 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머스크는 CEO는 “앞으로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엑스(X)를 비롯한 자신의 회사 운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의 서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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