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돼 있어, 인용과 기각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 인용 시에는 달러 약세와 더불어 환율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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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53.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67.0원)보다는 13.5원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통보한 상호관세가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고 무역전쟁을 촉발시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각국의 보복관세도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기업에게 미국 투자를 일시 중단을 요청하고 집단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호관세 여파로 인해 폭락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만큼 곧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미국에서 나온 경제지표도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 9000명으로, 직전주 대비 6000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2만 5000명)도 하회하며 고용 개선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사상 3번째 규모로 급증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다시 일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직전월 대비 60%, 전년 동월 대비 205% 급증한 27만 5240명을 기록했다. 트럼프 2기 신설 조직 정부효율부(DOGE)가 대대적인 공무원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여파로 풀이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업황 확장세(50 이상)는 이어갔으나 확장 속도가 직전 월(53.5) 대비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53)에도 못 미쳤다.
스태그플레이션 고조에 달러화는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 기준 101.99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에서 101로 급락한 것이자, 지난달 10월 초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로 내려왔다.
이날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역외 숏(매도)플레이까지 겹친다면 환율은 장중 20원 이상 급락할 수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다면 환율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장중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