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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는 이 회사 대표인 빅토르 마르티노프의 반려묘로, 마르티노프는 “출장이 잦고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보니 고양이 제리를 데려오게 됐다”며 “직원들의 사기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제리의 비서가 되면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신선한 우유와 사료를 챙겨주고, 매일 털을 손질하는 등 제리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제리의 휴식을 위해 사무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고, 매달 한 번씩 백화점에서 새 장난감을 사야 한다.
회사 측은 주 40시간 근무할 지원자 1~2명을 찾고 있으며, 경력에 따라 시간당 65파운드(약 12만원)에서 100파운드(약 19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파트타임 근무 시에는 주 8~12시간 근무도 가능하다.
BBC는 “이 직무에 대한 급여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며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리 비서직은 공고를 내자마자 250여 건의 지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티노프는 제리를 사무실에 데려오는 것이 직원들의 사기를 향상시켰다고 믿는다.
마르티노프는 “직원들 모두 제리를 쓰다듬고 싶어 한다”며 “제리는 직원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고 사무실에 출근하고 싶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영업팀 팀원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 행운을 빌며 제리를 만지는 아침 루틴을 가지게 됐을 정도다.
이뿐 아니라 제리는 사업적으로도 회사를 도왔다. 제리가 항공기 구매 계약을 성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항공기 구매 협상 당시 제리가 고객 무릎 위에 뛰어올랐는데, 알고 보니 이 고객은 고양이 애호가였고 덕분에 협상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게 마르티노프의 설명이다. 마르티노프는 “제리가 회사 일에도 도움을 줬다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